헬로키티 생일파티
아이가 두 살 때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고양이었다. 고양이 인형을 하나 사주려고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강아지, 테디베어, 악어, 토끼등의 많은 인형은 있으나 의외로 고양이 인형이 없었다. 그래서 독일판 다이소에 가서 양말 두 켤레를 사서 고양이 인형 두 개를 만들어주었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이의 3세 생일은 헬로키티로 정하고 가족파티를 했다. 그 때는 또 그 때대로 바빴겠지만, 지금처럼 일을 하는 것도, 과제와 시험을 보는 전문 교육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아이의 파티에 신경을 많이 썼다. 헬로키티 큰 풍선 외에는, 그리고 케이크와 밥 외에는 헬로키티가 많지는 않았고, 대신 분위기에 맞게 여기저기 핑크로 장식을 했었다.
독일에서의 생일파티 일정은 보통 오후 2-3시에 초대받은 손님들이 도착하면 먼저 케이크등 단것을 먹고 두 세 시간쯤 놀고 나서저녁 6-7 시쯤 저녁을 먹는다.
그날도가족들이 오후 3시쯤에 도착해서 케잌 등을 먹고, 아이가 받은 선물을 뜯어본 다음, 내가 만든 아이 3살 생일 비디오를 가족들과 다 같이 보고, 아이에 함께 하는 간단한 퀴즈를 풀고, 저녁을 먹었다.
첫 생일에 많이들 하는 성장비디오가, 내가 만든 아이 비디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이 생일마다 성장비디오를 만들고, 생일 파티에 온 가족들과 다같이 본 후, 책으로 주문해서 2권씩 보관하는데, 한 권은 아이가 성인이 되는 18살 생일에 비디오와 함께 선물로 줄 생각이고, 다른 한 권은 엄마아빠가 평생을 두고 보물처럼 볼 생각이다. 13년 뒤에 아이가 엄마아빠의 이 정성과 사랑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를 생각하면서..
음식은 간단한 독일 음식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헬로키티 생일에는 특별히 한국 음식을 메인으로 준비했고 손이 덜가는 핑거푸드도 준비했다. 닭볶음탕, 불고기, 김밥, 냉파스타 샐러드, 소시지 야채볶음, 과일 플래터, 치즈 플래터, 롤샌드위치 등을 준비했던 것 같다.
아이 생일인만큼 퀴즈도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과 다같이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퀴즈를 했다. 아빠가 MC로 먼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을 물었다. 여러 대답을 들은 후에 아이가 대답을 하면 맞힌 사람에게 아이가 선물을 전달했다.
두 번째는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묻고, 아이의 정답을 말한 사람에게 아이가 또 선물을 전달했고, 세 번째는 1-20까지의 숫자를 사람들이 하나씩 뽑고, 아이도 따로 준비한 1-20까지의 숫자 중에 하나를 뽑는다. 아이와 같은 숫자를 뽑은 손님에게 아이가 선물을 전달했으며, 같은 방식으로 아이와 같은 동물을 뽑은 사람에게 역시나 아이가 선물을 전달했다. 이런 식의게임은 다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라, 쑥스럽지만재미있어했다.
그러고나서 저녁을 먹었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아이가 구디백 (작은 답례)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엄마들은 아이가 즐거워 하는 것을 보면 한 몇 일 힘들었을지라도 금방 잊어버리고 같은 고생을 매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때너무 열정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스스로 교훈을 얻어 4세, 5세 생일은 점점 간단하게 하게 되었고, 한 해가 갈수록 적게 준비하지만 요령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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