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일상생활

(57)
독일 법원 출석 독일 법원 출석   작년 11월 말에 교통사고가 났고, 그 후 트라우마로 8개월 동안 운전대를 잡지 못했으며, 겨우 조금씩 가까운 곳은 운전하기 시작했는데 법원에서 출석 요청 우편이 도착했다.   이 일은 잊고 싶었는데, 자세히 기억하면 아직 남아있는 트라우마가 더 심해질 것 같아 덮어두고 싶었건만...   우편물에는 그 날 가해자가 재판을 받으니 나는 피해자지만 목격자로서 출석을 해야 한다며, 출석을 하지 않으면 최대 1,000유로를 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이 번에도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   법원에 도착해서 몇 시 테어민을 위해 왔다고 말을 하고 받은 우편물을 보여주었다. 그러고나니 마치 공항에서 수하물 보내듯, 내가 가진 모든 물건과 가방, 자켓, 주머니에 있는 것들까지 바구니에 넣어 벨트..
보행자 교통사고 보행자 교통사고   오늘이 교통사고를 당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다. 그날은 남편에게서 좋은 소식이 있어서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샴페인 한 병과 초콜릿을 사 온 참이었다. 평범한 금요일이었고, 11월 말이라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북독일의 하늘은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길도 축축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조금 걸어 사거리 신호등에서 파란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사실 내가 운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좌회전 신호를 받을 때다. 독일에서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면 맞은편에서 직진하는 차를 먼저 보내야 하고, 직진 차가 없는 경우에도 그냥 좌회전하면 안 된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없는지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그날 나는 보행자로서 파란불에 신호등을 ..
커피와 케이크 문화 커피와 케이크 문화 독일에서는 오후에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커피 타임을 가진다. 신선하게 우려낸 커피 한 잔과 맛있는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것은 독일에서 시작된 오래된 전통적인 문화이다. 독일의 커피 열정은 17세기에 시작되었는데, 1673년 브레멘에 첫 번째 커피 하우스가 오픈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에는 함부르크, 레겐스부르크, 라이프치히, 비투르츠부르크, 베를린 등 도시들도 이어서 이를 따르게 되었다. 그당시 커피는 고가의 상품이었고, 귀족이나 특권을 가진 시민들만이 즐길 수 있었다. 당시 커피 하우스에서의 만남은 오늘날의 커피와 케이크 전통과 매우 유사했다. 특히 동일한 사회적 계층에 속한 여성들이 그곳에서 자주 만나고, 우리가 오늘날에 알고 있는 커..
한국과 독일의 문화 차이 한국과 독일의 문화 차이 참 많다. 하나하나 나열하라면 아기 100일 잔치가 없는 것부터 건물 1층을 0층으로, 2층을 1층이라 하는 것, 고맙다와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는 것, 같이 짠~하며 즐겁게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아니라 개개인이 알아서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만큼 먹는 음주 문화 등 한국인들과 독일 사람들은 살아온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이 삶 자체가 다른 두 문화의 큼직큼직한 차이를 추려보면, - 한국은 상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더 연장된 사람에 대한 경의과 존경이 중요하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직장에서도 사회적인 관계가 강조되고 수직관계가 당연시 된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평등하고 대등한 대우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중요시된다. - 한국에서는 공식..
독일 식사 예절 독일 식사 예절 부활절이나 성탄절, 혹은 날씨가 좋은 주말에도 가족, 친인척, 지인들은 브런치나 저녁을 같이 먹으며 시간을 보내자는 말을 하곤 한다. 첫 몇 년은 눈치껏 알아서 시간을 보냈는데, 생각해보니 기본적인 식사 매너가 있는 것 같아 정리해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편한 복장으로 가면 된다. 먼저, 식사에 초대받아 가면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관계가 좋은 사이라면 안부를 묻는다. 의미가 있는 큰 모임이거나 손이 많이 가는 브런치라면 호스트와 의논 하에 필요한 것이 뭐냐고 물어보고 필요한 것을 준비해 갈 수도 있다.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늦게 오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 경험에 의하면 독일 사람들은 시간 약속에 철저하다는 스테레오타입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
(독일집밥) 오늘 독일음식 해먹을까? -닭고기수프/Hühnersuppe (독일집밥) 오늘 독일음식 해먹을까? -닭고기수프/Hühnersuppe) 가을로 넘어오면서 잘 안아프던 남편이 감기를 2주나 앓았다. 병원 갈 만큼은 아니고, 일을 쉴 만큼도 아니었던지 약을 먹으면서 버텼다. 독일에서는 사람이 아프면 닭고기수프를 많이 먹는다. 한국 사람이 삼계탕을 먹으며 몸보신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은데, 여기는 아플 때 먹는 보양식이니 우리보다 훨씬 더 자주 먹는다. 지난 2주 동안 4번을 해먹었던 완전 간단한 독일식 닭고기수프를 소개한다. 재료: 닭 한마리(1.4Kg), 당근 대 2개, 양파 대 1, 릭 반줄기, 셀러리 뿌리 한 조각, 파슬리 약간, 소금1스푼+1티스푼, 통후추 약 50알, 넬켄 4개 만드는 법: 참고: 압력솥을 이용하면 재료 손질까지 40분이면 다끝나기 때문에 ..
옥수수밭 미로(Maislabyrinth) 옥수수밭 미로(Maislabyrinth) 우리 세 가족은 주중에 모두 열심히 일하고, 학교를 열심히 다니니 주말에는 일이나, 숙제, 공부를 모두 하지 않기로 하고, 어딘가로 떠난다. 이번 주에는 집에서 차로 한 시간 반쯤 떨어진 곳에 어린이를 위한 옥수수밭 미로 호로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입장료: 어린이 7.5 유로, 성인 3.5 유로 여기에 페이스페인팅, 구워먹기용 마시마로 1개, 구워먹는 빵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오후 1시쯤에 도착했는데, 그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지라, 먹고 마시고 놀다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정신차리로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우리 앞으로 한 100명, 뒤로 100명은 줄을 섰던 것 같다. 옥수수밭 미로 (Maislabyrinth) 기원 독일에서는 옥수수 키가 많이 커진 ..
독일 장례 문화 독일 장례 문화 얼마 전에, 서방님의 아버지 (찾아보니, 남편의 동생인 아가씨의 남편을 내가 서방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나와있다)가 돌아가셨다. 우리 독일 가족은 모임이 많아서 일년에 적어도 10번은 보고, 그 분과도 일 년에 적어도 두 번은 보던 사이라, 마음이 많이 아팠다. 독일에서 사람이 돌아가시면 장의사에게 연락을 하고,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에게 연락을 한다. 유족은 장의사와 장례 일정,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위탁 계약한다. 이 때 장의사는 사망 신고부터, 사망 증명서 발급, 장지 확보, 장례예약, 장례식까지 모든 일을 대행할 수 있다. 유족으로부터 부고를 받은 사람은 보통 묘지에 부속된 교회에서 하는 장례식을 참석한다. 독일에서도 검은색 등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가고, 장례식이 끝나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