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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독일문화

독일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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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캠핑

 

 

1년의 휴가 34일 중에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3주/15일의 강제휴가(방학)를 받았다. 아이도 유치원 방학을 했고, 코로나 규제도 많이 풀렸으니 어디론가 떠났으면 좋으련만, 남편과 시간이 안 맞다. 아쉬운 대로 주말마다 짧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유럽.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내게 유럽의 이미지를 말해보라 한다면 천혜의 자연과 차로 간단히 국경을 넘어 여행할 수 있는 특성을 먼저 말할 것 같다. 한국은 캠핑이 유행처럼 번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럽은 오래전부터 캠핑카 여행이 대중화되어 있어 4성급/5성급 캠핑장도 많다.

 

 

북독일에 사는 우리 가족에게 주말캠핑이란, 멀리 유명한 캠핑장이 있는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동시간을 줄이고, 그 외의 시간을 가족 모두가 캠핑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구글링을 통해 우리는 1.5시 시간 거리에 있는 리뷰가 좋은 한 캠핑장을 예약했다.

 

 

 

캠핑장에 따라 다른데 이 곳은 텐트사이트가 정해져 있어, 한 사이트에 3-4 텐트만 세울 수 있었다. 사이트가 널찍하고 숲에 있어 시원하고 쾌적했다.

 

공놀이나 하거나 프리스비를 던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텐트사이트뿐만 아니라 캐러밴도 있고, 글램핑 시설도 갖춰진 작고 오래된 캠핑장인데, 시설 관리를 잘해와서 리뷰가 비교적 좋았다. 샤워시설과 큰 주방(가스레인지 구비), 세탁방(세탁기, 다리미 구비)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 마치 중학교 때 야영을 온 기분이었다.

 

여기서 유럽, 혹은 독일 캠핑 팁을 몇 개 적어보면,

 

- 맛있게 먹고 재밌게 놀자식의 한국 캠핑과는 달리 독일은 장기휴가를 받아 집을 떠나 자연으로 쉬러 온 사람도 많다. 밤이 되면 조용히 해주는 게 예의.

 

- 선진국답게 편의시설이 참 깨끗하다. 이용하는 사람이 지저분하게 사용하고 나오면 다음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다. 그렇기에 유럽 사람들은 시설물을 이용하는 개개인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오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있는 것 같다.

 

 

 

 

이 작은 캠핑장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군데군데 있음은 물론이고, 비치볼장, 개 해수욕장, 개 놀이터 그리고 캠프파이어 시설까지 다 갖춰져 있다. 어둑어둑 해질 즈음 남편과 아이가 천천히 불을 피우니 캠핑장에 있던 다른 가족들도 모이기 시작해서 불을 크게 피웠었다. 불이 커지기 시작하니 아이들이 하나씩 긴 꼬챙이를 가져와 마시멜로우를 불에 구워 먹는다.

 

 

 

 

그날 날씨가 엄청 더웠었다. 북독일에서 31 도면 사람들이 밖에 잘 안 나오고, 이런 날씨에는 빨리 걷지도 말라는 농담을 한다. 그랬기에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수영장이 우리가 이 캠핑장을 결정한 데에 큰 역할을 했는데, 직접 와보니 캠프장이 숲과 바다를 끼고 있어 푹푹 찌는 브레멘보다 훨씬 시원했다. 그렇게 덥지 않았음에도 수영장 물은 꽤 차가웠다.

 

 

 

다음날 역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놀이파크에 가서 여러 기구를 타고 놀았는데, 그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여름 썰매.

 

 

 

그리고 차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근교 바다에서 썰물 때에 맞춰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2022.8.13-14 Wingst. 아이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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