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마우스 생일파티
아이가 만3세 때에는 좋아하는 동물이 고양이라서 헬로키티 생일파티를 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했고, 생일이 지난 후에도 자주 생일 파티 이야기를 했었다. 만 4세부터는본인이 미리 얘기한다. 이번에는 미니마우스 파티 할꺼고, 5세에는 유니콘 파티, 6세에는 페파피그 파티를 한단다. 일단 그래서 4살 때에는 아이가 하자는 대로 미니마우스 파티를 하기로 했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핑크색 미니마우스 파티를 원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벽이 아래쪽 반은 오래된 나무, 위쪽 반은 어두침침한 파란색이라 핑크색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렇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금색 반짝이 마우스를 하자니 이 우울한 파란색 조합과는 안맞고 해서 무난하게 빨강색 땡땡이로 나무 부분을 다 가리기로 했다. 빨간색미니마우스 드레스를 선물 받은 게 있었고, 거기에 맞는 빨강색 땡땡이 머리띠도 샀으니 아이는 좋아할 것 같았다.
생일을 앞두고 아이는 한껏 들떠있는데, 마침 아이 생일날부터 코로나로 유치원을 닫는단다. 친구들에게 나누어줄 컵케잌과 선물도 다 준비했는데 말이다. 할 수 없지 뭐. 일찍 출근해야 하는 엄마는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간단한 생일 아침을 준비했다.
만 4세, 생일이 뭔지 아는 나이인지라 일어날 때부터 아주 기분이 좋다. 처음 보는 미니마우스 드레스를 입고, 머리띠까지 하고 거울을 보며 한 번 웃어보고는 아침이 준비되어 있는 다이닝룸으로 간다.
퇴근 후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좋아하는 갈비, 감자튀김 등을 점심으로 준비해서 가족끼리 먹고, 자리를 옮겨 거실에서 아빠가 만든 피냐타를 터뜨렸다.
아이 생일에는 매년 엄마가 성장 비디오를 만들어 전통(?)처럼 다같이 본다. 내 아이 첫 생일 성장비디오를 만들어서 봤을 때, 이렇게 아이가 자랐구나를 보면서 매년 만들면 좋겠다며 생각만 했었는데, 진짜 만들지는 나도 몰랐다. 힘들지만, 만들고 영상으로 볼 때는 더 짠하고 새롭고,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컴퓨터를 켜서 폴더를 열고 영상을 클릭하는 과정이 그리 번거롭지 않음에도 잘 안 봐지고, 다음 해가 되어서야 예전에 만든 동영상을 보게 된다. 그래서 생각한 게, 영상을 책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같은 책 2권을 만들어서 한 권은 아이가 성인이 되는 해 생일에 선물로 줄 계획이고, 다른 한 권은 엄마 아빠가 보관하며 두고두고 볼 생각이다.
거실에서 잠깐 놀고 나서는 간단하게 케이크를 먹었다. 탁자 위에 보이는 것들은 미니마우스 생일 세트에 다 들어있었고, 미니마우스 케잌은 아이가 좋아하는 초코렛 케잌을 구워서 그 위에 핑크색 폰던트를 만들어 덮어 씌우고, 그 위에 땡땡이 흰색 폰던트도 만들어 잘라 꾸며 주었는데, 처음 해 본 폰던트 치고는 잘 나와서 좋았다. 아이들 생일은 쉽게 가려고 마음먹으면 편한 게 그 테마에 맞는 생일 세트만 주문하면 벌써 반은 끝난 것 같다 :)
이렇게 4세 생일이 지나고, 지난 1월에는 벌써 5세 야카리 인디아나 생일파티도 했고, 내 나이 먹는 건 생각도 안 하면서 아이는 너무 빨리 크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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