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2개월간의 애드센스 수익
힘들게 시작한 독일어가 대충 들리고, 유아교육 과정도 1년 반을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감도 오고 겁도 덜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여유가 생기는 날이 왔다. 돌아 돌아 왔지만 이제 한 나라에 정착했으니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볼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부업으로, N잡으로 경제적 부를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고, 그리 어려운 것 같지도 않다. 남들 다하니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도 다 하는데 나도 못할 것 없지라는 생각이 들법도 한데,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긴 한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시작하다보면 뭐가 보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티스토리 수익형 블로그.
5개, 10개 글로 승인 받았다는 사람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넉넉 잡아 글 15개가 되면 승인이 되겠지 싶었다. 5개에서 10개가 될 때까지는 나름대로 성의있게 길게 썼던 것 같은데, 10개가 넘어가니 이게 힘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사람은 보고 싶은것, 읽고 싶은 것을 검색하기 때문에 또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게 인터넷이지 않는가. 짧게 쓰고도 승인 된다는 사람들이 많아 그 때 부터는 글의 길이에 신경 안쓰고 내 마음대로 썼다.
글 5개 올라갔을 때부터 애드센스 승인 신청을 했는데 글이 50개가 될 때까지, 한 스무번의 거절을 거쳐 거의 1년만에 승인되었다.
거절 내용은 매번 페이지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같았으나, 같은 이유로 거절을 받은 남편은 수정없이 몇 번 더 신청해 승인을 받아서, 나도 꾸준히 승인 신청만 했다. 그 때까지는, 승인만 되면 자동화 수익이 바로 세팅되어 매일 조금씩이라도 수익이 생길 것만 같았다.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날 때쯤, 이 페이지 에러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 그 과정을 기록했으면 좋으련만, 마음이 급했는지 그 생각을 못했다. 아무튼 몇 가지 손을 보고나서 애드센스 신청을 하니, 이틀만에 오던 거절 메일이 오지 않고 2주동안 답이 없다. 그러다 작년 12월에 드디어 승인.
글 30-40개가 되었을 때, 계속 거절 메일만 받았을 때에는, 이 티스토리 수익을 접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수익이 너무 적은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때까지의 노력이 아까워서, 그리고 내 글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계속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맞았다. 최상의 몇 프로가 버는 몇 백만원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몇 십만원씩 버는 사람들은 꽤 많은 것 같은데, 내 경우에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수익은 정말 낮은 것 같다.
2개월 수익: 3.11 US 달러, 약 4,092원
이것도 대부분 내가 직접 클릭했다. 휴대폰과 랩탑에 광고를 다 막아둬서 어쩌다 다른 컴퓨터를 할 기회가 생기면 클릭했는데, 총 3번쯤 되는 것 같다.
이 숫자로, 이 거북이보다도 느린 속도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것 같진 않지만, 이렇게 N잡을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하나보면 또 좋은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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