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아이 생일에 초대받으면..
한국은 아기의 돌잔치만 크게 하고, 나머지 생일을 가족과 친구, 지인까지 초대해서 파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유아나 초등학생들은 작은 레스토랑이나 맥도널드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에서, 혹은 집에서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한다는 글을 많이 읽었지만, 독일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으니 이것도 문화 차이 인가보다.
독일은 일반적으로 첫 생일부터 청소년이 되어 자신이 알아서 친구들과 파티를 하겠다 선언하기 전까지는 매년 가족과 친구 / 지인을 초대해서 생일 파티를 한다. 여기서 생일 파티라는 것은 생일인 아이 집에 초대해서 케이크를 먹고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고, 요즘은 한국처럼 키즈카페와 같은 작은 레스토랑에서 파티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부모가 생일을 맞으면 출가한 자녀들이 부모를 찾아 밥 한 끼라도 같이 먹는 반면, 독일은 반대로 어르신들이 손주를 방문해 선물을 주고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이 흥미롭다.
어제는 조카의 두 번째 생일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독일에서 아이의 생일에 초대받으면, 옷은 편하고 입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짠 하고 나타나 주면 된다. 당연히 선물도 준비해서 가야 하는데, 보통 아이의 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사주면 좋을지 물어보면 엄마가 다른 사람들의 선물과 겹치지 않도록, 혹은 이미 받은 선물을 또 받지 않도록 알아서 리스트를 공유한다. 요즘은 아마존에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아마존 리스트를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아이 선물은 20유로 선으로 준비한다.
또한 아이가 만 3세쯤 되면, 엄마, 아빠와 가까운 장난감 가게를 방문하여 아이가 좋아하는 선물을 고르고 리스트를 샵 주인에게 주면, 초대받은 아이의 부모가 가서 그 리스트에 있는 것들 중 하나를 골라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존 선물 리스트를 공유하는 대신 오프라인 선물 리스트 공유라 보면 되겠다.
생일인 아이가 가까운 사람이면 케잌을 직접 오븐에 구워서 가는 경우도 많다. 초대 받은 사람이 많으면 케이크 준비도, 식사 준비도 많이 해야 하므로 그 수고를 덜어주려는 것이다.
아이 생일도 여느 다른 독일 파티와 마찬가지로 밥 먹고, 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지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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