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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독일문화

일요일마다 하나씩 켜지는 촛불, 어드벤트크란츠/크리스마스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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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마다 하나씩 켜지는 촛불, 어드벤트 크란츠/크리스마스 리스

 

 

 

짧은 봄, 여름, 가을까지 지나고 나면 춥고 캄캄한테 길기까지 한 겨울이 찾아온다. 10월 말에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한 시간이 당겨지니, 6시쯤에 어두워지던 것이 갑자기 5시쯤으로 당겨지고, 한 달이 지나면 4시 정도부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북독일은 비까지 자주 내리니 해가 나는 날은 사람들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다.

 

 

 

10월 말 써머타임이 적용될 즈음, 그리고 핼러윈 용품이 나오기 시작할 때쯤, 꽃집이나 정원센터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 시작하는데, 예수 성탄 축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강림절 4주간 켜 둘 어드벤트 크란츠(크리스마스 리스)가 대표적이다.

 

 

 

독일에서는 성탄절 4주 전 일요일을 '첫 어드벤트'로 부르고 4개의 촛불 중 하나를 저녁에 켠다. (참고로, 어드벤트 'Advent, 영어& 독어'가 강림절이란 뜻이다). 3주 전 일요일은 '두 번째 어드벤트'로 불려지고 첫번째 켰던 초와 두번째 초를 함께 켠다. 그렇게 세 번째 어드벤트를 거쳐 네 번째 어드벤트까지, 즉 네 번째 초까지 모두 켜지고 난 그 다음 주에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매년 정원센터에서 이쁜 어드벤트 크란츠를 보기만 하다가 올해는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전통적인 크란츠는 전나무 잎인 초록색 리스에 빨간색 장식, 솔방울과 말린 오렌지, 시나몬 등으로 만드는데 요즘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다양한 것만큼이나 크란츠도 각자 취향에 맞게 만든다.

 

 

 

식탁위에 깐 땡땡이 판이 요란해서 정신없이 보인다

 

 



어드벤트크란츠/크리스마스 리스 준비물




리스(짚으로 된 것을 사면 편한데, 직접 나무로 만들어도 된다), 전나무 나뭇가지, 초 4개, 초 홀더 4개, 장식품, 펜치, 초록색와이어



 

 

 




만드는 법




1. 짧고 촘촘한 전나무 나뭇가지를 연결하게 틈이 없게 한 다음, 초록색 와이어로 계속 연결한다.




    와이어를 자르지 말고 끝까지 다 연결한 다음 마지막에 자르면 편하다.










(Tip. 연결하고 지나갔는데 틈이 보이면 그 부분에 다시 나뭇가지를 입히면 되니 걱정할 필요없다.




       안쪽과 바깥쪽도 잊지말고 연결하자)










정원에 있는, 비교적 잘 구부러지는 나뭇가지로 두 번째 크란츠도 만들어봤다. 나뭇가지 네다섯개를 연결했다.










2. 연결을 다 하면 초 홀더에 초를 끼우고 장식을 한다.




  (Tip. 장식은 글루건으로도 많이 하는데,
전나무 나뭇가지 연결에 쓰던 와이어로 오너먼트 아래에 있는 고리에 연결하는 것도 쉽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이다.










 

 

벌써 완성. 딸의 의견을 반영한 핑크핑크 어드벤트크란츠/크리스마스 리스

 

 

오늘 저녁 첫 촛불을 켰다.

 

 

나뭇가지를 연결해서 만든 두 번째 크리스마스 리스

 

 

두 번째 크란츠는 더 간단하게 만들었다. 전나무 연결이 끝나면 위에 빨간색 리본을 만들어 와이어로 연결하고, 작은 전구 회로까지 고정시키면 끝. 급한 성격 탓에 뭐든 후딱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 처음 만들어보는 크란츠 두 개에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으니, 옆에서 보고 있던 어머님이 내년에는 만들어서 팔아도 되겠다 하신다. 할머님께서 실제로 가족, 지인들에게 만들어서 파셨다며.

 

 

 

핑크색 크란츠는 식탁 위에, 전구 장식 크란츠는 현관문에 달고나니 정말 크리스마스가 오는 것 같다. 이 기분 때문에 독일에서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란츠를 만드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2022. 11. 27

초 하나의 반짝임에 아름다움을 느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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