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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독일문화

독일 세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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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례식

 

 

독일은 전반적으로 개신교나 가톨릭 교회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종교 행사를 크고 길게 한다.

 

 

 

독일의 부활절 참고 포스트

 

 

https://storiesingermany.tistory.com/entry/%EB%8F%85%EC%9D%BC%EC%9D%98-%EB%B6%80%ED%99%9C%EC%A0%88

 

독일의 부활절

독일의 부활절 독일에서 가장 큰 명절 두 가지를 꼽으면 성탄절과 부활절이다. 크리스쳔에게 부활절은 어쩌면 성탄절보다 더 성스럽고 의미있는 날 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기독교 비율은 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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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독일의 세례식, 세례 문화에 대해 포스팅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독일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의 자녀가 아기, 혹은 어릴때 대부분 세례를 받는다. 엄밀히 말하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많다기보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가지 않아도 교회나 성당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 많다고 보는 게 맞겠다. 독일은 교회에 정식으로 소속되어 있으면 종교세 (소득세의 9%)를 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본인이 종교인이라도 신자임을 등록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교육 혹은 생활 전반에 있어 그리스도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걸 보면, 한국사람에게 유교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점과 닮아 있는 것도 같다.

 

 

 

독일의 세례식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아주 큰 파티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를 받는 아이의 부모는 먼저 초대카드를 만들어 가족이나 친지,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한다.

 

 

 

초대장

 

 

 

지난주에 갔던 세례식에서는 4명이 함께 세례를 받았는데, 그중 2 명이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 1명이 만 2세,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이란에서 온 성인이었다. 세례를 하시는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독일에서는 성인 세례를 하는 것이 드문 일인데,  성인이 찾아와 부탁하니 거절할 이유도 없다고.

 

 

 

세례식에 가는 사람들은 결혼식처럼 잘 차려입고 간다. 여자들은 대부분 드레스를 입고, 남자들은 정장 혹은 반정장 등 말끔하게 입는다. 세례를 받는 아이들이 입는 옷도 정해져있다. 여자아이는 흰색의 세례복을 입고, 남자아이들은 아기 정장을 입는데, 이것이 일반적이다는 것일 뿐, 모든 여자아이, 남자아이들이, 혹은 성인들이 다 갖추어 입지는 않는다.

 

 

 

교회 뒷뜰에서 식을 진행했다.

 

세례식은 매주 일요일마다 하는 일반적인 예배나 미사를 드리는 과정에 세례식을 중간에 넣어 진행하는데, 장소는 경우에 따라 교회 안에서 하는 경우도, 이번 경우처럼 야외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세례식을 위한 준비

 

 

독일 세례가 한국과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세례를 받기 전 부모는 예비 대부와 대모에게 아이의 대부모가 될 것을 부탁하고, 이들은 아이의 대부모로서 대자녀의 깊은 신앙생활을 이끄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대부모는 가장 친한 친구나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이들은 종교 생활은 물론 아이의 생일, 입학 등 전반적인 성장 과정을 함께 한다.

 

 

 

지인이 대부모가 된 후 받은 증명서

 

 

 

식이 끝나면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보통 레스토랑으로 가서 음식을 먹거나 초대한 사람의 집으로 가서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세례받는 아이의 부모가 직접 한 데코를 보면 세례식이 이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짐작케한다.

 

 

꽃 장식부터 이름표, 냅킵까지 부모가 직접 디자인했다. 매 접시 위에 올려진 두 개의 초콜릿에도 세례 받는 아이의 이름과 날짜가 적혀 있는 등 세심함이 묻어난다.

 

 

 

내가 준비한 케이크

 

 

작년에 다른 조카 세례식을 위해 만들어 가져간 케이크

 

 

 

여느 독일의 파티처럼 세례식도 점심을 먹고 나면 커피와 케이크가 빠질 수 없다. 케이크는 원하는 사람이 구워오면 다 같이 나누어 먹는데, 이 날은 조카의 세례식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초콜릿 케이크를 구워 버터크림에 초록색을 입혀 세례식의 느낌을 주고, 올리브 잎과 초록색 마카롱, 그리고 꽃 장식을 했다. 직접 만든 케이크 토퍼에도 조카 이름을 새겨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세례 케이크를 만들어서 준비한 선물과 함께 주었더니.. 받는 사람은 감동의 도가니.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를 통째로 세례 잔치에 보내며 조금은 피곤하기도 했지만, 이 날은 날씨 마저 좋아 아이도 밖에서 많이 뛰어놀 수 있었고, 이번이 독일에서 참여하는 세 번째 세례식인데 독일 문화를 조금씩 더 알아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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