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부활절
독일에서 가장 큰 명절 두 가지를 꼽으면 성탄절과 부활절이다. 크리스천에게부활절은 어쩌면 성탄절보다 더 성스럽고 의미있는 날 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기독교 비율은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해 대략 30%이고, 독일은 개신교와 천주교가 각각 약 30%로 한국의 약 두 배인데, 그와는 별개로 독일의 부활절은 다른 서구권과의 부활절과도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금요일 (Karfreitag)
부활절의 첫 공식적인 공휴일이라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Kar+Freitag의 Kar는 슬픔, 아픔, 괴로움이라는 뜻이고 Freitag 은 금요일이다. 영어로는 Good Friday인데, 그리스도가 고통 속에 금요일에 죽음을 맞았지만, 그로 인해 선한 것이 오고 부화 주일이 오기 때문에 `good`이라고 불리는 반면, 독일에서는 그와는 상반되는 의미의 단어가 쓰이는 것이 흥미롭다.
독일에서는 부활절(일요일) 전의 한 주를 Karwoche (Kar. 슬픔+ Woche. 주)라고부르며, 성금요일 다음날인 토요일을 Karsamstag (Kar. 슬픔+ Samstag. 토요일)이라고부른다.
-부활절 (Ostern / Ostersonntag):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제
부활절 기간에 사람들은 여러 색의 물감으로 색칠된 계란과 토끼, 병아리 등으로 정원과 거실 등을 꾸미고, 부활절 당일에는 집안 곳곳에 숨겨둔 알록달록한 계란을 아이들이 찾는 풍습이 있다.
-부활절의 기원과 부활절 계란 / 부활절 토끼
부활절 기원의 여러 설 중에 독일인이 생각하는 기원은..
왕성한 번식과 다신을 상징하는 에오스 트레 (Eostre)는 게르만족이 숭배하는 봄의 여신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에오스트레는 죽어 가는 새를 발견했는데 이를 토끼로 변신시켜주었다. 새가 된 토끼는 계속해서 알을 낳았는데, 이로 인해 계란과 토끼가 부활절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농경사회였던 게르만족은 봄에 토끼가 와서 집에 알을 놓고 가면, 그 해 농사가 풍년이 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독일어로 부활절은 Ostern 인데, 이 단어 역시 봄의 여신인 Eostre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부활절 모닥불 (Osterfeuer)
독일에서는 부활절 일요일 전날인 부활절 토요일에 부활절 모닥불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이것이 종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모닥불의 따뜻함과 불에서 피어나는 빛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해석되었을 것으로 본다.
출처: Neue Osnabrücker Zeitung. https://www.noz.de/deutschland-welt/panorama/artikel/ostern-2022-warum-feiern-wir-ostern-mit-eiern-und-hasen-22580180
-부활절 음식
부활절은 독일의 큰 축제지만 우리나라의 명절처럼 정해진 음식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빵을 많이 먹기에 부활절 빵 (Osterzopf)이 심볼이기는 하나, 부활절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Osterzopf를 먹는 것은 아니다.
부활절은 독일에서 비종교인에게도 기다려지는 연휴인 것 같다. 그럴 만도한 것이 부활절을 전후로 학교는 2주 정도방학을 하고, 일반인들도 금,토,일,금, 토, 일, 월요일까지 총 4일은 쉬기 때문에 이 시기에 휴가를 받아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에게 부활절은 황금연휴인 셈이다.
다른 관점으로, 부활절은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낸 독일인들이 고대하던 봄의 축제라는 점에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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