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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육

아우스빌둥 3년 중 2년 과정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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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빌둥 3년 중 2년 과정을 마치고...

 

 

 

이 글은 작년 7월 말에 적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서 지나치려 했었다. 하지만 특정한 정보를 찾기 위해 한번씩 내 글을 찾아 오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짧게나마 적어본다. 

 

 

 

길고도 길었던 2년 과정을 생각해보면, 한마디로 '잘 버텼다, 수고 많았다'란 말 밖에 안 나온다.

 

 

 

독어를 꽤 늦은 나이에 너무 빠르게 배워서, 정확히 얘기하면 시험들을 한 번에 다 통과해버려서, 유아교육이라는 전문과정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생활 독어도 안되는데, 새롭고 전문적인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하니, 머리도 급했던지 잠깐 배웠던 독어의 문법을 제일 먼저 잊어버리고, 그나마 오랫동안 해 온, 익숙해진 영어마저 3년에 걸쳐 잊어버려 빈 공간을 만들더니, 그 자리에 새로운 지식을 집어넣었다.

 

 

 

그 새로운  내용을 내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 미친듯이 뛰어들었던 2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힘들었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결정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그 때는 포기 할 용기도 없었던 것 같다.

 

 

 

독일은 주마다 교육과정이 다르고, 브레멘에서도 기관마다 교육 과정과 방법이 다르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2-3일을 학교에 가서 풀 타임으로 이론을 배우고, 나머지 2-3일을 유치원에서 실습을 하는 과정이었다. 그 2년 동안 학교 출석과 유치원 출석은 물론이거니와 매 과목마다 한 학기에 두 번의 큰 시험과 네 번의 과제 (프리젠티이션, 그룹별 과제 등), 수업시간 내 구술 점수를 합산 성적을 매긴다.

 

 

 

그 후 모든 과목의 성적이 일정 수준이 되고, 출석률도 좋으면 2년 과정이 거의 끝나갈 때쯤 최종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게 작년 6월 초 였고, 성적은 7월 초에 나와 7월 말에 졸업을 했다.

 

 

 

최종 시험은  두 과목 (교육학, 사회) 만 봤다. 교육학은 워낙 범위가 커서 학교에서 4월부터 4가지의 큰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며 준비를 했었고, 주제를 아니 정리하기에 편했다. 사회 시간에는 두 가지의 주제를 주고 심층적으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에서 약간의 도움은 주나, 주제가 나오면 본인이 잘 준비를 해야 시험에서도 체계적으로 적을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외국어로 공부를 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 같은데, 머릿속에서는 뭐가 뭔지 안다. 하지만 그것을 막상 말로 혹은 글로 적으려고 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 정말 아는데 말이다. 그 순간은 독일어, 영어로는 물론이고 한국어도 생각이 안나고, 나만 안다, 내가 정말 알고있다는 것을.

 

 

 

이런 경험을 지난 2년동안 충.분.히 했기에, 혼자 속터지고 답답해 죽는 심정을 많이 겪었기에 시험에서 차근차근 적으려면 아는 내용을 적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주제가 던져지면, 거기에 대한 글을  먼저 읽고, 중요한 부분을 정리한 뒤, 내가 스스로 정리한 글을 여러 번 읽는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머릿속에 정립시키고, 그 후 한 번씩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왔는지 혼자서 여러번 적어보았었다.

 

 

 

시험 당일 과목당 약 4시간 동안 논술형으로 답안을 작성하고 한 달쯤 후에 결과가 나왔다.

 

 

 

그렇게 해서 두 과목 다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고, 드디어 2년 과정이 끝나 학교는 더이상 안가도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증명된 유치원 교사 자격증"이 나오고, 이 자격증으로로 유치원 교사로 일할 수 있지만, 급여가 살짝 적다. 그리고 유치원마다 이 자격증으로 일하는 교사를 그리 반기지 않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독일 유치원 교사의 최종 과정인 "인증된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 과정을 유치원에서 더 보내야한다. 그 과정이 바로 3년째 과정 "Anerkennungsjahr" 인증의 해이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적기로 하고,

 

 

 

오늘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리고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이긴 내 어깨를 토닥여본다.

 

 

 

수고했어 오늘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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