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학교 입학의 상징, 슐튜테(Schultüte, 고깔모양 가방)
슐튜테 기원
슐튜테는 독일 중부 지역인 작센주, 튜링겐 주 등에서 1800년대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슐튜테는 고깔 모양의 가방일 뿐이었고, 달콤한 초코렛이나 사탕 등을 넣어 예비 초등학교 학생들의 첫 입학을 축하했다고 한다. 지금은 꼭 초등학교 입학이 아닌 유니나 아우스빌둥 등을 시작하는 어른에게도 슐튜테를 주고는 한다.
슐튜테는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은, 그 후에 더 빠르게 퍼진 전통 중 하나다. 그 만큼 독일에서는 아이가 유치원 과정을 지나 학교에 가는 것을 인생에서 아주 크고 중요한 챕터라고 보는 것 같다.
출처:
https://www.dw.com/de/die-schult%C3%BCte-wie-der-schulanfang-in-deutschland-gefeiert-wird/a-19492315
Wie der Schulanfang in Deutschland gefeiert wird – DW – 15.08.2018
Manche Kinder freuen sich darauf, andere haben eher Scheu. Doch er kommt unvermeidlich: Der erste Schultag. Der Schulanfang in Deutschland wird mit vielen Ritualen gefeiert. Ganz wichtig dabei: die Schultüte.
www.dw.com
슐튜테는 입학식이 끝나고 집에 와서 열어본다.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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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초등학교 입학식의 상징인 슐슈테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1. 먼저 슐튜테 아랫부분의 모양을 잡아 줄 마시멜로우
: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튜테의 아랫부분을 잘 잡아주는 것도 없다.
2. 콘 모양 마시멜로우 옆에 있는 유니콘 알람시계
: 이제는 엄마나 아빠가 안깨우고, 알람 시계를 맞춰놓고 자면 아이가 일어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3. 파란색 포장된 박스 안에 들어있는 건 레고
: 아이가 플레이모빌과 레고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장난감을 튜테에 넣어줘도 좋다.
4. 첫 입학 메모리북 (Schulkind)
: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만큼 메모리북이 참 잘 되어있다. 그 날 기분은 어땠으며, 슐튜테는 무슨 색이었고, 무엇이 들어있었으며, 선생님 이름은 뭐고, 어떻게 생겼는지 등의 입학식과 초등학교 초반의 내용을 기록하게 되어있다.
5.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놀 놀잇감
: 작은 상자 안에는 퀴즈, 알록달록한 건 고무줄
6. 빠질 수 없는 초코렛
: 독일의 전통이니만큼 한 슐튜테에서 달콤함이 빠지면 서운
7. 그 외 아이가 평소에 갖고 싶어했던 소소한 한 것들.
:예를 들어 아이가 하루는 로스만에서 매니큐어를 사고 싶어했었다. 자신이 고른 노랑색과 보라색을 한 손가락씩 돌아가면서 바르면 너무 이쁠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어서 튜테에 넣었고, 머리핀, 스티커도 같은 마찬가지.
독일에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슐튜테 안에는 무엇을 넣는건지, 슐튜테는 사야 할지, 만들어야 할지, 슐란즌(초등학교 가방) 은 또 어떤 것을 사야 할지, 학교에서 준비하라는 것들은 이렇게도 많은지..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두고 하나씩 해나가면 신경만 쓰일 뿐이지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슐란즌(초등학교 가방)은 1월, 아이 생일에 선물로 준비했고, 튜테는 먼저 만들지, 살지를 결정했다. 사면 편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학식 날 한 번 쓰고 나면 버리게 된다. 천으로 만드는 엄마표 튜테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내 아이만을 위한 튜테가 될테고, 안에 들어있는 선물들을 꺼내고나서 솜을 넣으면 쿠션으로 오랫동안 쓸 수 있다.
7월부터 슐튜테 만들기를 시작했고, 슐튜테 안에 들어갈 것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큰 스트레스 없이 초등학교 입학식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8월 초에 끝낼 수 있었고, 나머지 2-3 주 동안은 빠진 것 채워넣기와 홈파티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뭐든지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해봐야 감이 오는 것 같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한 번 시키고 나니, 이제서야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이 어떤 의미인지, 왜 그렇게 설레어하고, 기뻐하며, 크게 받아들이는지 알 것 같다.
나도 그랬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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