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여름 활동: 애벌레 관찰하기
작년 여름에 아이가 정원에서 애벌레 한마리를 발견하고는 신기한지 계속 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애벌레를 아예 병에 담아서 매일 관찰하기로 했다. 애벌레가 정말 나비가 되는지.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씩 애벌레가 좋아한다는 푸른색 나뭇잎 (독일에는 브레네셀이라는 손으로 만지면 아주 아픈 잡초류) 을 넣어주었다.
애벌레를 관찰한지 두 주쯤 지나고 한국으로 휴가를 갔었는데,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애벌레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갔으나 여행에서 돌아오니 죽어있었다.
올해는 우연찮게 애벌레 관찰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블랙베리를 땄고, 씻어서 먹으려는데, 블랙베리에 들어있는 애벌레를 아이가 보고는, 이번에도 관찰하잔다.
나뭇잎과 함께 병에 담아 날짜를 적고 매일 관찰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뚜껑에 구멍을 냈었는데, 올해는 공기가 잘 통하는 남은 천조각을 뚜껑 대신 덮었다.
작년 애벌레는 아주 천천히 자라더니, 올해 애벌레는 빨리 빨리 자란다. 그리고 분명 흰색 애벌레를 병에 넣었는데, 며칠이 지나니 초록색이 되어있다.
아이는 애벌레도 많은 종류가 있으니 빨리 자라는 것도 있고, 천천히 자라는 것도 있나보다며 혼잣말하더니, 그래도 놀라운지 한참을 더 들여다봤다.
7월 20일에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8월 1일에 애벌레가 어디있나 보니...
벌써 나방이 되어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나비가 되는 줄 알았다 :)
나방을 밖으로 보내줌과 동시에 우리의 애벌레 관찰은 이렇게 끝이 났다. 마치 탐구생활의 한 테마를 아이와 같이 하는 것 같았고, 나와 아이가 모두 흥미로워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며, 시간이 걸리는 관찰이라 더 즐거웠던 것 같다.
*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하트 꾹, 광고 꾹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독일에서 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서 기본 버터과자 만들기 (4) | 2023.12.03 |
---|---|
독일 초등학교 입학 준비 (6) | 2023.09.03 |
유아 여름 미술 활동 (0) | 2023.08.30 |
블랙베리청 만들기 (0) | 2023.08.30 |
색종이로 간단히 만드는 무지개구름 / 유니콘 (2) | 2023.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