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학교 입학 준비
지난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듯, 독일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려면 손이 많이 간다.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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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초등학교 입학의 상징, 슐튜테(Schultüte, 고깔모양 가방)
독일 초등학교 입학의 상징, 슐튜테(Schultüte, 고깔모양 가방) 슐튜테 기원 슐튜테는 독일 중부 지역인 작센주, 튜링겐 주 등에서 1800년대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슐튜테는 고깔 모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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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에 필요한 슐튜테나 입학 파티가 아니더라도, 독일 학교에서는 예비 학부모에게 학교 수업을 위해 준비하라는 것이 아주 많다.
4월 초, 유치원에서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와 학교 교장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학교 앞에 주차는 절대 안되고, 학교 수업은 몇 시간이며, 부모와 아이 모두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 긴장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말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 왔고, 나는 손을 들어 하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평소에 아이가 늘 나한테 물어봤던 질문을.
"반 배정은 언제 되나요? 원하는 아이들과 같은 반에 들어갈 수 있나요?"
안되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고, 그래도 물어나 보자라는 마음이었는데, 교장 선생님은 내 아이가 누구랑 한 반이 되고 싶냐고 물어시더니, 이름을 다 적었다. 노력해보겠다는 답변과 함께. 그리고 그 친구들은 다 내 아이와 한 번이 되었다.
약 2개월이 지난 6월 말 유치원을 통해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 만남을 가지자는 내용의 통신문을 학교로부터 받았고, 그 날 아이의 담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을 알게되었다. 먼저 자리에 있는 모든 학부모가 자기 소개를 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대해 들었다.
다 끝나고 나니, 한 가득 들어있는 대형봉투를 가져가란다. 그 중에 하나가 준비물 리스트. 앞, 뒤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필요한 책과 준비물이 다 적혀있다.
아주 철저하다. 알파벳 적는 노트도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적혀있고, 심지어 사각형 거울도 적혀있다. 예상컨데 수학 시간에 쓰지 않을까. 색연필, 지우개, 체육실신발, 도시락까지. 저 준비물 제대로 준비하는데 시간 참 많이 걸렸다.
입학식이 있는 8월에 비독어권의 나라에서 온 엄마들이 문구점에서 저 종이를 들고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도 종종 봤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초등학생 가방, 슐란즌. 앞과 옆에 있는 핑크색은 1년 뒤면 혼자 걸어다닐 아이의 안전을 따로 구매해 가방에 연결했다. 찻길에서 눈에 잘 띄라는 용도인데, 독일에서는 꽤 흔하다.
크기도 크기지만, 가격도 너무 비싸다. 평균 250-300 유로 사이니, 한화로 약 35만-42만 사이. 가방과 체육복 주머니, 필통 2개가 세트이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되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 생일 선물로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준다고 하셔서 감사히 받았다.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기능도 좋긴하다. 어깨 끈이 아주 두툼하고 허리에 두르는 끈도 아이가 등이나 허리에 부담가지 않게 잘 디자인되어 있으며 체육복 주머니도 달 수 있다. 기능면에서는 마치 배낭 여행 할 때 샀던 도이터 가방 같았다.
입학과정을 다 겪고 보니, 지나고 난 지금은 그 정도 쯤은 할 만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당시에는 정말 신경이 많이 쓰였다.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씩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엄마 역할까지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새삼 한국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나기도 했다.
독일에 오기 전 내가, 혹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질서를 잘 지킨다 / 준법 정신이 강하다' 였다. 입학 준비를 하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독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예를 들어, 체육실에서는 실내 운동화만 신고, 교실에서는 다 준비된 채로 선생님이 지시하는 대로 수업을 하니, 규칙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겠네?
한국에서 말하는 독일 사람들의 질서, 준법 정신은 여기서 시작 된 것일 수도 있겠다. 역시나 한 나라의 교육시스템, 교육 방향은 그 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데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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