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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독일문화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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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초등학교 입학식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는 것이 고맙고, 기특하고, 행복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빨리 가는 시간이 야속할 때도 있다.

 

 

 

내 품에서 더 오래 있으면 좋으련만..

 

 

 

어떻게 6년이 갔는지 모르겠건만 우리 아이도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독일에서 초등학교 입학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 처음으로 학교를 가는 것이고, 그 '처음'과 '학교'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다.

 

 

 

학교에 갔더니 "2023.8.19.처음 학교 가는 날. 1a반" 이라고 적혀있는 포토존이 있다.

 

 

아이가 다닌 유치원 바로 옆에 있는, 집과 가까운 이 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반이 두 개 뿐이다. 1a반, 1b반. 한 반에는 학생 수가 22명 정도.

 

 

 

포토존을 지나 입학식이 진행될 강당에 들어서니, 사람이 꽉 차있다. 코로나 펜데믹이 지나고 올해부터 다시 학생의 부모 뿐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입학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20분이나 일찍 도착 했음에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입학하는 1학년 학생들은 맨 앞 세 줄에 아이들끼리만 앉고, 그 뒷 줄부터 학부모들이 앉는다.

 

 

 

2학년 학생들의 연극.

 

 

 

10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입학식. 우리가 생각하는 입학식이 아니었다.

 

 

 

교장이 나와서 1-2분간 환영인사를 하고, 올해 2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이 준비한 연극을 본다. 한 20분 정도되는데,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두려운 한 아이가 친구들과 선생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는 내용이다.

 

 

 

저 연극을 보는데, 내 아이가 연극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아마 내년이면 저 연극을 할만큼 커버린, 이 '큰 아이들' 중 하나가 되어버린 학부모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연극이 끝난 후,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고, 호명된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져온 책가방을 들고 한 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담임 선생님에게 간다. 반 전체 아이들이 다 모이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앞으로 4년간 수업하게 될 교실로 가서 첫 수업 (45분)을 한다.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동안, 입학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강당 뒷편에 2학년 학부모들이 준비한 다과를 즐긴다. 매년 예비 2학년 학부모가 준비한다고 하니, 내년에는 내가 무언가를 준비해서 가져가야 한다.

 

 

 

 

교실 한 켠에 있는 환영보드

 

 

 

첫 수업이 끝나면 부모가 교실로 가서 아이를 데려오면 입학식은 끝이 난다.

 

 

 

독일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간단한 교장선생님의 축사, 2학년 아이들의 연극, 첫 수업. 이게 다다.

 

 

 

첫 수업에 대해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던 우리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수업이라기 보다 이름표에 색칠하는 것과 간단한 모음 게임을 했다고 한다 :)

 

 

 

그리고 독일에서는 이 날 오후에 보통 입학 파티를 한다.

 

 

 

나는 오후 3시까지 직계 가족만 초대했고, 초대받은 가족들은 입학 선물을 가지고 파티에 왔다. 입학 선물은 아이의 부모인 나와 남편이 4주 전에 리스트를 만들어 선물이 겹쳐지지 않도록 했다.

 

 

 

원으로 다 돌아가면서 풍선데코를 하려고 했는데 풍선이 모자라는 바람에 계획을 급변경해서 마무리.

 

홈파티를 했기에, 여름인만큼 집 안이 아닌 집 밖, 정원에서 파티를 했다.

 

게스트들이 앉을 자리

 

정원 입구에 있는 '학생' 가랜드

 

풍선 데코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칠판데코는 이미 한 달 전에 만들어 두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보라색, 핑크색으로 데코를 해봤고, 가랜드도 아이와 함께, 풍선 장식도 아이와 함께 준비했다.

 

 

 

 

여섯 종류의 아이스크림과 여러가지 몸에 안좋은 설탕류 :)
아이스크림에 취향껏 올려먹을 수 있도록 평소에 아이가 좋아하는 베리류도 함께 준비했다

 

아이의 생일은 겨울인지라, 한 여름에 하는 파티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 조금 신경을 썼다. 독일에서 파티라 함은 보통 오후에 케익과 커피로 시작하고 놀다가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데, 이번에는 여름인만큼 아이가 원하는대로 케이크 대신 아이스크림 파티를 했다.

 

 

 

오후 3시까지 게스트가 오면 아이스크림과 커피 파티를 하고, 저녁에 피자 파티를 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음료, 맥주 등은 기본.

 

 

 

조금은 색다른 아이스크림 파티, 조금 더 신경 쓴 데코 등으로 표현이 적은 우리 독일 가족들에게서도 좋은 코멘트를 들었다. :)

 

 

 

입학식이 이렇게 감동적일 줄이야..

오전에 학교에서 있었던 입학식부터, 점심, 저녁까지 하루종일 너무너무 행복한, 축제같은 하루였다.

 

 

 

고마워, 엄마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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