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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판도라 팔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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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팔찌 후기.

 

 

지난주에 있었던 최종 시험으로 안 하던 공부를 하느라 한 달간 글을 못썼는데, 사실 그 한 달 동안 시험뿐 아니라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로 정말 바빴었다. 그중 하나가 우리 결혼기념일.

 

 

 

올해로 결혼한 지 11년. 뭔가 그럴듯하고, 특별한 서프라이즈라도 할 것 같았던 결혼기념일 10주년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없고, 내가 남편에게 만들어 준 액자만 복도에 있다. 뭘 했는지 생각도 안 난다. 어딘가로  짧은 여행을 떠났을 것 같다. 

 

 

 

나는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는 것도, 받는 것도 참 좋아해서 남편에게 일상의 작은 서프라이즈는 생활이 되었다. 맛있는 토요일 브런치, 생각지 않게 늦게 들어온 날 준비된 따뜻한 밥 한 끼, 들에서 꺾어 온 이쁜 꽃 한 송이 등이 모두 서프라이즈고, 그는 늘, "우와",를 외치며 즐거워하고 고마움을 표한다.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무슨 선물을 몰래 해줄까. '몰래'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벌써 서프라이즈다. 가족을 위해 '몰래' 준비하는 이런 소소한 행복의 과정을 너무 좋아하는데, 올해는 다른 일도 많이 겹치는 터라 생각만 하다 결혼기념일 바로 전 날 후딱 준비했고,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거기에서 오는 설렘도 짧았다. 그런데..

 

 

 

꽃 선물을 자주 하는 남편이 이번에는 선물도 준비했다. 늘 얇은 금줄 팔찌를 하다가 그것을 잃어버린 후 팔찌 착용을 안 하고 있었는데, 허전해 보였는지 이번에는 판도라 팔찌를 선물했다.

 

 

 

판도라 모먼트 하트 클라습 실버 팔찌(Silver bracelet with heart-shaped clasp)

 

 

판도라. 워낙 유명한 주얼리 브랜드라 매장에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익숙한 느낌이다. 판도라는 1982년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 (Unforgettable moment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브랜드이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를 두 가지만 찾으면, 참 (Charm,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부적)이라는, 펜던트를 팔찌 줄에 끼워 자기만의, 세상의 단 하나뿐인 팔찌가 완성된다는 점과 손으로 일일이 직접 깎아 세공하는 장인 정신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인지 가격도 착하지만은 않다.

 

 

 

남편이 선물한 세상에 하나뿐인 내 판도라 팔찌는 내가 살면서 가장 소중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참이 들어있다. 

 

 

 

"가족과 여행"

 

 

 

 

판도라 팔찌 후기: 디자인이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은색 외에 'I Love Family'의 핑크색 하트, 'I Love To Trevel'의 빨간색 하트가 있어 밋밋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값비싼 보석류라는 느낌이 없어서 데일리 아이템으로 무난하게 매일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팔찌를 착용하면서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랩탑에서 작업할 때, 'I Love My Family' 참이 한 번씩 달랑거리면서 랩탑이나 책상을 통통 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참을 위로 올리면 된다.

 

 

 

세척: 착용한지 3주밖에 안되었고 매일 착용하기에 지금은 세척의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 하지만 판도라 박스에 폴리싱 천이 함께 들어있어 필요시 먼저 셀프 세척을 할 생각이고,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매장에 가서 방법을 물어볼 생각이다.

 

 

 

이 팔찌가 참 의미가 있는 것이, 눈에 보이니 한 번씩 생각하게 한다. 독일에 있는 내 가족과 한국의 가족, 지금까지의 내 여정들, 기억과 추억들, 앞으로의 일정 등을 말이다.

 

 

 

세상은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책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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