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독일 올 때 가져오는 선물
지난주 '독일에서 한국 갈 때 가져가는 선물'을 포스팅했더니, 반대로 한국에서 독일 올 때 가져오는 선물 찾으시는 분들도 꽤나 계셔서 이번에는 독일 사람들을 위한 한국선물에 대해 포스팅한다.
참고 - 독일에서 한국 갈 때 가져가는 선물
독일에서 한국 갈 때 가져가는 선물
독일에서 한국 갈 때 가져가는 선물 호주에 살면서 한국을 방문할 때에는 거의 매번 약국에 가서 건강 보조제를 사 갔었다. 독일에 오니 무엇을 사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독일 하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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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일 문화는 누가 여행을 간다고 해서 큰 선물을 사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독일 가족들도 해외로 자주 여행을 다녔지만 오는 길에 우리 가족을 위한 무언가를 사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고, 그게 또 당연하기에 서운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만약 누가 작은 키링이라도 사 오면 또 많이들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독일로 가져오는 선물은 간소하게 준비해도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들은,
-오레오 오즈 시리얼: 오레오 과자는 어느 나라에서건 살 수 있지만 오레오 시리얼은 한국에서만 나오는만큼 젊은 층에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부피가 큰 것이 흠이지만 한 번쯤 선물할만하다.
-반팔티 / 긴팔티: 절제와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일인들의 성향은 패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적당히 이쁘고 편하며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찾는 것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기본 티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한국에서 유행이다. 이쁘다' 정도의 티를 사 가면 여기선 과할 수 있으니 적당히 베이식 정도의 선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베이직 정도로 사도 여기에선 중간 이상으로 이쁘고, 한국 중저가 브랜드 정도만 사도 옷의 질은 보장하기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각종 차: 유리병에 담긴 레몬/생강차, 유자차, 알로에차 등 달달하면서 따뜻하게 마시는 차는 항상 인기가 많다. 이것도 유리병이라 많이 무거우나 한 두병쯤은 캐리어에 넣어올 만하다.
-수저세트: 예의를 갖추어야 하거나,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생각이라면 잘 포장된 수저세트를 추천한다. 금속 젓가락을 쓰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한국 사람들밖에 없다. 독일이든 다른 나라든 젓가락이라 하면 사람들은 나무로 된 젓가락을 떠올린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성의 표시하기에는 이만한 선물이 없는 것 같다.
-아인슈타인 젓가락: 아이들 선물로 반응 최고. 독일에 있는 아시아 마켓에만 가도 비슷한 젓가락은 많으나 돈 주고 살 정도로 열의가 넘치는 독일 가정은 못 봤다. 그리고 여기서 살 수 있는 아이들용 젓가락은 뭔가 엉성한데 아이들 선물로 아인슈타인 젓가락을 주면, 부모도 약간 신기해하며 반은 장난감 용도로, 반은 호기심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아무튼, 반응은 항상 최고였다.
-감와인: 사실 한국 맥주 맛도 한국 와인 맛도 내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기에 한국의 술은 선물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독일 살면서 독일 사람들과 막걸리를 같이 마신적은 있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다 :)) 그러던 어느 해 청도에서 나오는 감 와인을 먹어봤는데 독특하면서 맛이 있어서 선물로 독일에 가져왔었다. 받는 사람이 아주 좋아했었다.
-커피, 석류 아이스티, 애니타임, 마이쮸: 이건 아주 가볍게, 예를 들어, 휴가 가기 전에 한국 간다고 회사 사람들한테 다 이야기하고 가서, 잘 다녀오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돌아와서 회사 카페에 한국 커피 (카누 돌체 라테, 민트 초코 라테 / 포장 디자인부터 맘에 들었음), 석류 아이스티 스틱 (아이스티 하면 레몬이나 복숭아가 기본이라 다른 걸 한 번 가져와봤음), 애니타임 (무설탕), 마이쮸 (딸기, 복숭아 맛)까지 펼쳐 놓았는데, 이렇게 편하게 부담 없이 공유하는 것도 괜찮았지만 다음에는 선물로 주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모두들 아주 좋아했다.
선물은 아무 날도 아닌 날 아무 이유도 없이 훅 들어오면 감동을 받는다는데, 우리 독일 가족은 원래 선물에 대한 기대를 안하기 때문에 받을 때 감동이 클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하지만, '그냥 그런' 반응은 대신 매번 무언가를 사와야 한다는 부담도 동시에 덜게 하니 나쁠 것도 없는 것 같다.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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