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눈 내린 날
독일, 눈 내린 날 한번씩 날리긴 하지만, 쌓이도록 내리는 눈은 추운 북독일에서도 드물다. 다섯번의 겨울을 보내는 지금까지 딱 두 번만 쌓이도록 눈이 내렸는데, 그 두 번째가 지난 주, 3월 중순. 공식적인 봄이 코 앞이라, 이번에도 눈 놀이를 못하겠구나 했는데, 지난 주 내내 눈이 꽤 내렸다. 내가 어렸을 때 그랬듯, 눈이 쌓이면 아이는 신난다. 썰매도 탈 수 있고, 눈싸움도 할 수 있으며 눈 사람도 만들 수 있다.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같이 눈을 뭉쳐 던지고, 서로 밀어가며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활짝 핀 개나리 위에 쌓인 눈도 이쁘고, 출근 길 내내 미끄러질까 봐 천천히 걸어야했지만, 눈이 있는 겨울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독일 겨울의 특징이다. 눈이 아니..
(독일집밥) 오늘 독일 음식 해먹을까? -양배추롤/캐비지롤-
(독일집밥) 오늘 독일 음식 해먹을까? -양배추롤/캐비지롤- 한국 음식중에 양배추롤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없는데, 요즘에는 일본식 양배추롤, 롤카베츠를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다고 들었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독일 전통음식이고, 롤카베츠는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레시피를 바꾸어 일본식 가정요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독일의 다른 음식들처럼 독일식 양배추롤(Kohlroladen)도 지역마다 레시피가 다른데, 내게 익숙한 북독일식 양배추롤을 만들어서 먹었다. 양배추 삶고, 고기 넣고 말아서 구우면 되는, 생각보다 후딱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 4인 기준 재료: 양배추, 간 돼지고기 500g, 양파 중간크기 반개, 계란 1, 소금 3/4 티스푼, 후추 (통후추를 갈아서) 반 티스푼, 캐러웨이 반티스푼 (..